only sing

뉴스탓음,.







5년이 지났고 여전히 글을 씁니다.

작년부터 학교 앞에서 소소하게 노란 리본을 나눔했습니다. 이 일이 나의 이후의 삶과 결코 유리될 수 없을 것임을 통감하고 활동에 뛰어든 지는 사 년째네요. 이다지도 오래 진전 없는 마음을 쏟게 될 줄은. 오 년이 지났는데도 우리의 마음이 여전히 비 내리는 찬 바다에 머무를 줄은 몰랐습니다. 먹먹하고, 다를 바 없이 혼란하고, 때론 슬퍼서 지치고, 여전히 누구에게라도 어떻게든지 미안합니다.

잊어감을 피부로 느낍니다. 그럴수록 더더욱 시선을 끌고 싶었어요. 욕심을 내서 돈을 잔뜩 들였습니다. 노란 색 와이어를 잘라 노란 리본을, 바다 색 유리를 잘라 눈물과 바닷물을 형상화했어요. 그 둘은 짤랑거리며 서로 부딪히고, 울음을 토하고, 흔들립니다.

내 돈만 잔뜩 쓰고. 이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 만들면서도 스스로 자조했습니다. 그러다 그 날 방탄소년단이 새로 낸 뮤직비디오를 보았어요. 저는 파란 머리의 뷔를 좋아하는데요. 그가 행복한 표정으로 추는 춤이 참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나도 자유롭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춤도 못 추고 공부는 너무 어렵고. 사랑해주는 사람은 적은데 사랑하는 것은 너무 많고. 그리고 나는, 아직도 아빠가 원망스럽고 또 가끔은 너무 약해지고. 그래서, 그런 것들 때문에, 나는 자유롭지 못한가? 비 온 뒤의 금요일 석양은 선명하게 빨갛고 LH 주택공사의 굴뚝 위로는 연기가 솟고 있었어요.

아니라고, 자유롭지 못한 것은 내 마음이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뷔보다 춤을 못 추지만 그건 연습하면 된다고. 뷔보다 사랑해주는 이는 적지만 그건 세상 밖으로 더 많이 나가면 되는 거라고. 자유롭지 못한 것은, 자유로울 수 없다고 체념하는 내 마음이라고. 하지만 내 신념은, 내가 이토록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내 신념은 그들이 아닌 내게로 와 주어서 자유로울 수 있는 거라고. 스스로의 신념을 위해 이만큼이나 할 수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하고 자유로운 거라고.

그리고 내게는 마치 오 년을 힘써 슬퍼한 우리에게 건네진 위로 같은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잠에 들었습니다,

모두가 자유로워져야죠. 스스로의 지옥에서 벗어나 모두가 구름 걷힌 하늘을 올려다봐야죠. 살아남은 이들은 여전히 얼기설기 얽힌 지옥 속에서 살고 있을 텐데. 그 부자유를 외면하고 잊어버린 채 불공평한 자유 속에서 우리만 살면 안 되죠. 죽은 이들은 이미 죽었고, 지옥을 존속시키는 것은 국가이거나 비밀이거나 선동이거나 망각일텐데. 조금이라도 어떻게든지 그 지옥 속에 있는 이들이 차근차근 자유로울 수 있게. 우리는 애초의 약속을 지켜야지요, 가끔 한번이라도 헤아려야죠. 잊지 말아야지요.

한없이 일방적으로 저는 앞으로도 그들을. 이해해 볼 터입니다. 이해받는 것은 아마도 기쁜 일일 거예요, 사랑의 다른 말이잖아요. 그것이 조금이라도 더 그들을. 자유롭게 만들지도 모르잖아요.

마음을 알아 주는 천 만 억 만의 팬들을 등에 업고 자유롭게 춤추는 방탄소년단만큼이나 자유로워질지는. 끝까지 해 봐야 아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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