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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오늘은 조금 서운하다. 짧게 쓰려 한다. 집에 돌아오면 케이크가 있을 줄로 알았다. 작년에도 잊더니. 엄마는 자느라 일어나지 않고, 인서는 오늘 보지도 못했다. 다들 바쁜 것을 당연히 알지만, 조금 외롭다.






11.03


   아까는 행복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는 참 섣부르기도 하지. 일어나니까 엄마가 나 주려고 요리를 하고 있었다. 인서는 나가려고 준비중이었다. 내 케익을 사려고. 그렇게 엄마가 튀겨준 생선과 너겟, 전복미역국을 먹고 있으니 인서가 아이스크림 케익을 사 왔다. 동영상도 찍고, 초는 두 개 꽂고, 맛있게 먹었다. 나는 잘 먹지도 않는 생크림케익이 아니라 진짜로 맛있는 케익을 먹어서 참 좋았다. 그러고 은비가 나를 데리러 와서 같이 이야기하며 걸었다. 그애는 언제나 나와 이야기할때 진심으로 즐거워함이 느껴진다. 아주 예쁜 향초를 선물로 받았다. 마침 갖고 싶던 것이라 기쁜 티를 마구 냈더니 은비가 더 고마워했다. 내가 받는 입장인데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송이를 데리러 갔다. 예뻐졌다. 그애는 다 알고 있었다. 신기하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고기를 먹으면서는 울었다. 나는 송이의 아픔이 무엇인지 모른다. 언젠가는 이야기해주리라 하였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삽화를 혼자 끌어안고 그애는 얼마나 힘들까. 가엾어라. 행복해지리라.

   송이는 예쁜 팔찌를 주었다. 아주 예쁘다. 매일 생각나겠지. 이제 그애를 위해서라도 진짜 신앙을 가지리라. 그애가 날 떠날까 두려워하지 않고 진심으로 행복해지길 간구하리라. 

   그리고 집에 오니 엄마가 내 생일 선물로 롱패딩을 사 준다 했다. 인서랑 같이 아이스크림 케익을 퍼먹으며 패딩 후보들을 보는데 문득 지금 너무 행복하구나 느꼈다. 가람이도 나를 이해해 주었다. 실패작 아류작이라고 비난하지 않고 다 컸다고 행복하자고 응원해 주었다. 


그러자 가람아. 나의 선택을 책임지자. 타인에게 기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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